위 사진은 영화 '낮술'(Daytime Drinking, 2008)의 한 장면인데요, 얼마 전 답사 갔다가 차 안에서 누가 이 영화를 틀어주더라구요. 저 장면에서 뭐 떠오르는 게 있지 않나요? 바로 미떼 CF, 요새 가장 재밌는 CF로 꼽히는 그 스키장 사건 ^^
아닌 게 아니라 '낮술'의 주인공 송삼동이 미떼 CF에서 벙찐 표정의 오해남이었다는군요. 헤어스타일도 코믹하게 바꿨어요 ^^ 이 CF에는 요새 연예 프로그램에서 '국민할매'로 불리우는 김태원도 같이 출연했죠. 김태원이라면 한국 락밴드의 전설 '부활'의 리더면서 뛰어난 작곡가인데 어쩌다 저리 됐나요 ^^
암튼 송삼동도 대단하네요. 개그맨도 아니면서 어쩜 저렇게 역할에 딱 맞게 하는지 ^^
홍상수 감독의 영화 '생활의 발견'(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, 2002)을 다소 소프트하면서도 (요새 말로)찌질한 분위기로 remake한다면? '낮술'은 바로 그런 걸 떠오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.
'생활의 발견'이 장편에 나름 상업영화이면서도 단편 인디영화 분위기, 딱히 코메디는 아니면서도 괜히 웃기는, 그런 영화였잖아요. '낮술'도 꼭 그렇더라구요. 억지 코메디에 따라 웃는 것은 웃고 나서도 왠지 불편한데, '낮술'이 발견한 생활의 단편들은 자극 강도는 약하지만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. ^^